오심에 코트 뛰어들어 제자 구한 태권도 코치 “뒷일 생각 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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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파리올림픽에서 오심에 항의하기 위해 경기장에 뛰어든 한국 태권도 국가대표팀 오혜리 코치(36)가 세계태권도연맹(WT)의 경고를 받았다.
9일(현지시간) WT는 오 코치가 △판정 항의는 심판이 아닌 기술 담당 대표에게 해야 한다는 규정 △관중에게 특정한 반응을 유도하는 행동을 자제해야 한다는 규정을 어겼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대한체육회에 오 코치의 공개 사과를 요구했다.
앞서 이날 프랑스 파리 그랑팔레에서 열린 태권도 남자 80㎏급 16강전에서 서건우(21·한국체대)는 호아킨 추르칠(칠레)을 상대로 1라운드를 6-8로 내준 뒤 2라운드를 16-16 동점으로 마쳤다.
라운드 동점인 경우, 배점이 높은 발차기(회전차기)로 더 많이 득점한 선수가 이긴다. 회전차기 횟수가 같다면 머리-몸통-주먹 순으로 득점이 많은 선수, 그다음은 감점이 적은 선수에게 승리가 돌아간다.
이 기준으로 보면 이번 경기 2라운드 승자는 회전차기를 두 차례 성공한 서건우였다. 추르칠은 회전차기를 한 차례 성공했다. 그러나 심판은 추르칠의 승리를 선언했다.
오 코치는 곧바로 코트에 뛰어들어 심판에게 강하게 항의했다. 약 10초간 본부석을 오가며 잘못된 판정임을 강조했다. 양팔을 높게 들어 억울함을 표했다.
결국 관계자들이 재검토에 나선 결과, 서건우가 2라운드에서 승리한 것으로 판정이 번복됐다. 시스템상 오류로 회전차기보다 감점 빈도가 먼저 계산된 것이었다. 기사회생으로 16강전을 통과한 서건우는 8강전에서도 승리했으나, 4강전과 동메달 결정전에서 패해 아쉽게 메달을 따지 못했다.
동메달 결정전이 끝난 후 오 코치는 공동취재구역에서 16강전을 회상하며 “그땐 뒷일을 생각하지 않았다. 뭐든지 해야 했다”며 앞뒤 가릴 틈이 없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WT 측에) 사과하겠다”고 말했다.
오 코치는 2016 리우올림픽 태권도 여자 67㎏급 금메달리스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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