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스 저력 유감없이 보여준 임시현, 3관왕 도전 '청신호'[파리올림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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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유미씨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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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한국 여자 양궁의 새로운 에이스로 자리매김한 임시현(21·한국체대)이 자신의 첫 올림픽 무대를 금빛으로 장식했다.
임시현은 29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레쟁발리드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양궁 여자 단체전 결승에서 전훈영(인천시청), 남수현(순천시청)과 함께 한국 여자 양궁의 10연패를 이끌었다.
2003년생으로 만 21살인 임시현은 나이로 보면 1994년생인 전훈영보다 9살이나 어리다. 막내인 2005년생 남수현에 겨우 2살 많을 뿐이다.
하지만 임시현은 모두 올림픽이 처음인 세 선수 가운데 실질적인 리더 역할을 했다. 그 역시 2년 전까지는 거의 알려지지 않았던 무명이었다. 하지만 지난해 혜성처럼 등장해 처음 태극마크를 달더니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3관왕에 오르며 단숨에 ‘신데렐라’로 자리매김했다. 아시안게임에서 양궁 3관왕은 1986년 서울 아시안게임에서 4관왕에 오른 양창훈 여자대표팀 감독 이후 무려 37년 만이었다.
아시안게임 3관왕은 우연이 아니었다. 올림픽 금메달보다도 더 어렵다는 국가대표 선발전을 2년 연속 1위로 통과해 생애 첫 올림픽 무대를 밟게 됐다. 대표팀 훈련에서도 든든한 기둥이었다. 국제대회 경험이 거의 없는 전훈영, 남수현이 흔들릴 때마다 버팀목 역할을 톡톡히 했다.
파리에 온 뒤에서 이변은 없었다. 임시현은 지난 25일 진행된 랭킹라운드에서 세계신기록(694점)을 작성하며 1위에 올랐다. 결국 이날 단체전에서도 ‘에이스’다운 실력을 뽐내며 올림픽 10연패라는 대기록을 앞장서 이끌었다.
임시현은 악바리 근성으로 유명하다. 안 되면 될 때까지 훈련을 반복하는 연습벌레다. 그런 강행군에도 지치지 않는 이유는 특유의 긍정 마인드 때문이다. 늘 웃으면서 분위기를 밝게 만드는 분위기 메이커 역할까지 책임진다.
임시현의 올림픽은 이제 시작이다. 임시현은 이번 대회에서 최대 3관왕에 도전한다. 8월 2일 김우진(청주시청)과 함께 혼성 단체전에서 두 번째 금메달에 도전한다. 이어 3일에는 여자 개인전에도 나선다.
한국 양궁은 파리 하늘에 다섯 종목 모두 태극기를 가장 높은 곳에 올리려 했다. 그 목표를 이루는데 핵심이 바로 임시현이다. 가장 부담스러웠던 첫 단추를 잘 끼운 만큼 임시현은 한결 가벼운 마음으로 다음 도전에 나설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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