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공기권총 10m 금·은 쓸었다…오예진은 올림픽 신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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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사격선수 오예진(19·IBK기업은행)이 8년 만에 한국에 금메달을 안겼다. 김예지(31·임실군청)도 은메달을 추가했다.
오예진은 28일(현지시각) 프랑스 샤토루 슈팅센터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여자 공기권총 10m 결선에서 243.2점으로 1위, 막판까지 경쟁한 김예지는 241.3점으로 2위가 되면서 금과 은메달을 따냈다. 오예진은 올림픽 신기록도 세웠다.
한국 사격이 올림픽 금메달을 딴 것은 2016 리우올림픽(금 1개) 이후 8년 만이다. 한국 사격 선수가 올림픽 시상대에 함께 오른 것은 2012년 런던 대회 50m 권총 진종오(금), 최영래(은) 이후 처음이다.
오예진과 김예지는 각각 예선 2위와 5위로 8명이 겨루는 결선에 진출했고, 초반부터 차분한 격발로 선두권을 유지하며 최후에 웃었다. 이날 10발까지 진행한 1~2 스테이지에서 김예지가 1위(101.7점), 오예진이 2위(101.5점)로 마쳤다. 하지만 이후 두 차례씩 사격을 한 뒤 꼴찌를 탈락시키는 체제로 들어가면서 변화가 생겼다.
오예진이 서서히 탄착점의 정확도를 높이면서 점수를 쌓았고, 결국 17발째 사격에서 10.6의 과녁을 맞추며 역전에 성공했다. 이후 오예진은 단 한번도 자신의 자리를 빼앗기지 않는 완벽한 경기 운영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오예진은 금과 은을 결정하는 마지막 23~24발째 상황에서도 각각 10.0, 10.6점을 꽂는 담대한 플레이로 추격하던 김예지를 따돌렸다. 우승을 확인한 순간 오예진은 관중석으로 돌아선 뒤 두 손을 번쩍 들며 승리를 만끽했다. 타는 목을 축이기 위해 물도 들이켰다.
올림픽에 처음 출전한 오예진은 지난해 여자 고등부 권총 9개 대회에서 전체 개인 1위로 입상했고, 첫 시니어 국제대회에서도 두 번 모두 1위를 달성하며 쿼터를 따냈다. 지난해 자카르타 월드컵 사격대회와 아시아 사격선수권에서도 정상에 올라 기대를 모았다. 결선에서는 10대 답지 않은 두둑한 배짱과 운영 능력을 선보였다.
엄마 선수인 김예지는 인도의 마누 바르카와 치열한 2~3위 싸움을 벌였고, 막판 한 때 3위로 떨어져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22발째 사격에서 바르카에 0.1점 차로 앞서며 은메달을 확보했다. 김예지는 경기 뒤 후배 선수인 오예진을 껴안으며 동반 메달 수확을 자축했다.
한국은 전날 금지현과 박하준의 혼성 공기소총 10m서 따낸 은메달을 합쳐 이틀 새 3개의 메달을 챙겼다. 2020 도쿄올림픽에서 은메달 1개에 그친 것과 비교하면 메달이 많이 나온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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