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살 사수 반효진이 쐈다, 대한민국 100번째 금메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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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효진이 29일(현지시각) 프랑스 샤토루 CNTS 사격장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사격 여자 10m 공기소총 결승 경기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뒤 열린 시상식에서 금메달을 이빨로 물고 있다. 샤토루/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여고생 소총수 반효진이 정상에 올랐다. 16살 명사수의 탄생이다.

반효진(16·대구체고 2)이 29일(현지시각) 프랑스 샤토루 슈팅센터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사격 공기소총 10m 여자 결선에서 24발까지 중국의 황위팅과 동점(251.8점)이 됐지만, 연장 슛오프에서 10.4점을 쏴 0.1점 차로 금메달을 따냈다.

반효진은 여름올림픽에서 한국이 올린 100번째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더불어 여름올림픽 역대 최연소 금메달리스트 기록(16살10개월18일)도 함께 썼다.
 

반효진의 메달은 20년 만에 탄생한 고교생 선수의 성과다. 앞서 강초현이 2000 시드니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땄고, 여갑순 감독이 1992 바르셀로나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땄다. 둘은 각각 유성여고, 서울체고에 재학하면서 올림픽에 출전했다.

이번엔 반효진이 32년 만에 여갑순의 ‘금메달 기적’을 재현했다. 

반효진은 이날 결선 무대에서 중국의 황위팅과 치열한 접전을 펼쳤다. 첫 10발의 결과는 황유팅의 0.7점 우위. 간격은 12발째에 0.9점 차이로 벌어졌다. 하지만 13발째부터 상황이 달라졌다.

반효진은 10.9점을 쏘며 0.5점 차이로 추격했고, 이후 16번째발에서 총점 168.7로 황유팅(168.6점)에 0.1점 차 역전을 일궈냈다.
 

이후부터는 반효진의 압도적인 우세가 이어졌다. 10.6점대 이상의 고득점으로 황위팅을 압박했고, 20번째발에서 동점을 허용했으나 곧바로 10.5점으로 반격하며 0.1점 차이를 회복했고, 막판 황위팅의 9.6점을 쏘면서 한때 1.3점을 앞섰다.

하지만 마지막 23, 24발째 흔들리면서 연달아 9.9, 9.6점으로 점수를 까먹으면서 집중력을 끌어 올린 황위팅에 동점을 허용했다.

결국 연장 슛오프에서 반효진이 10.4점을 쏘아, 10.3을 뚫은 황위팅을 0.1점 차로 짜릿하게 제압하며 금메달을 손에 넣었다.

반효진은 2020 도쿄올림픽이 한창이던 2021년 여름에 사격을 시작한 늦깎이다. 하지만 3년 만에 숱한 선배들을 따돌리고 올림픽 대표 선발전을 1위로 통과했다. 28일 열린 공기소총 10m 본선에서는 60발 합계 634.5점으로 올림픽 본선 신기록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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